상업 건축2 신한 EX:PACE | 커튼 파사드, 정적인 파동, 도시 여백 은행 건물이 천처럼 흔들릴 수 있을까요? 명동 지하철역 근처를 걷다가 저는 그 질문에 정면으로 부딪혔습니다. 신한 EX:PACE를 처음 마주한 순간, "은행이구나"보다 "저게 뭐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차갑고 단단해야 할 금융 건물이 도시 한복판에서 유리 커튼처럼 흔들리고 있었습니다.신한 EX:PACE의 커튼 파사드, 은행 건축의 문법을 뒤집다대부분의 은행 건축은 신뢰와 안정을 강조하기 위해 묵직한 재료와 직선을 선호합니다. 화강석, 폐쇄적인 입면, 두꺼운 기둥. 이 모든 것이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언어들입니다. 그런데 신한 EX:PACE는 정반대의 방향을 택했습니다. 제가 직접 가보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이 건물의 핵심은 커튼월(curtain wall)에 있습니다... 2026. 5. 29. 압구정 갤러리아 재건축 | 상업 건축, 도시 가구, 공공성 압구정로데오역 출구를 나서면 늘 느끼는 감각이 있습니다. 화려하지만 어딘가 단절된 느낌, 걷고 싶은 거리인데 걷기가 불편한 역설. 그런 동네에 토마스 헤더윅 설계의 '쌍둥이 모래시계' 건물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설레기보다 먼저 "과연 이게 거리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2025년 5월 압구정 갤러리아 서관·동관 건립 심의를 통과시켰고, 이제 그 질문이 현실이 될 차례입니다.압구정 갤러리아, 상업 건축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압구정 갤러리아 하면 많은 분들이 그 특유의 불투명 외벽을 떠올리실 겁니다. 저도 처음 그 건물 앞에 섰을 때,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매스(mass, 건축에서 건물의 덩어리나 부피를 뜻하는 용어)가 오히려 '럭셔리.. 2026. 5. 19. 이전 1 다음